전 세계 1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5위)가 마라톤 매치 끝에 신시내티 정상에 오르며 다가오는 US오픈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4번시드 샤라포바는 8월 21일 미국 신시내티에서 열린 웨스턴앤서던오픈(총상금 205만달러, 하드) 결승에서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 14위)와 2시간 49분의 접전을 펼친 끝에 4-6 7-6 (3) 6-3으로 역전승 했다.

 

올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샤라포바가 올 시즌 3세트 경기에서 11승 무패 행진을 이어간 반면 2009년 신시내티 우승자 얀코비치는 지난해 3월 인디언웰스 우승 이후 17개월동안 트로피을 차지하지 못하는 불운을 이어갔다.

 

작년 이 대회 결승에서 2세트 3번의 매치포인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킴 클리스터스(벨기에, 2위)에게 역전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샤라포바는 얀코비치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며 지난해의 한을 풀었다.

 

한편 남자부 결승에서는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앤디 머레이(영국, 4위)를 상대로 4-6 0-3으로 뒤지던 2세트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부상으로 기권하며 1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57승 2패를 기록하게 된 조코비치는 "확실히 지는 것은 좋지 않다"며 "한가지 위안을 삼을 만한 것은 US오픈까지 아직 8일이나 남았다는 것이다. US오픈 전까지 회복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너무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오늘 기권이 피로 때문은 아니다"라며 "어깨에 통증이 있었다. 서브를 할 수 없었다"고 기권 이유를 설명했다.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신시내티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 머레이는 "몬트리올에서 초반 탈락해 이곳에 와서 충분히 준비를 할 수 있었다"며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곳에서는 언제나 경기가 잘 풀린다"고 말했다.

 

6월 퀸스클럽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머레이는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와의 통산 전적을 4승 6패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