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희망이 강물처럼 흐르는 도시 춘천 송암 국제테니스장에서 계속된 제37회 대통령기 전국 남녀테니스대회에서 수원의 테니스 명가인 삼일공고와 수원북중이 정상에 올랐다.

 

동래고와 삼일공고가 격돌한 남고부 결승에서 양 팀 에이스인 정석영(동래고)과 정홍(삼일공고)이 1번 단식에서 맞붙어 정석영이 1세트를 6-4로 선취하고 2세트 4-3 상태에서 정홍이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해 5-3에서 기권해 동래고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삼일공고는 김윤이 손지훈(동래고)을 6-1, 6-4로 돌려세우며 균형을 맞추었고, 김호각(삼일공고)이 김형돈(동래고)에 2-6, 7-5, 6-4로 역전승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김지하(동래고)가 장우혁(삼일공고)을 6-3, 6-3으로 꺾으며 운명을 건 복식으로 이어졌다.

 

정홍-장우혁(삼일공고) 조는 김형돈-정석영(동래고) 조에 1세트를 4-6으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세트 들어 페이스를 찾으며 6-3으로 잡고 균형을 맞췃고, 3세트는 흔들리는 동래고를 일방적으로 압박하며 6-0으로 승리해 대망의 대통령기를 들어 올렸다.

 

삼일공고 정석진 감독은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어 홀가분하고 기쁘다. 팽팽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10년을 같이 운동하며 다져온 팀워크를 믿고 있었기에 큰 걱정은 없었다. 모두 잘했고 고비에서 역전승을 일궈낸 김호각이 큰 수훈을 세웠다. 지난해 우승한 소강배, 낫소기에도 최선을 다해 수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남중부 결승전에서는 회장기 우승팀인 수원북중이 우천중을 종합전적 3-1로 물리치고 회장기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1번 단식에서 수원북중 에이스인 정현이 한재석(수원북중)을 6-2, 6-1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고, 최정규(수원북중)가 이강민(우천중)을 6-1, 6-3으로 꺾으며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우천중은 에이스인 홍성찬이 윤일상(수원북중)을 6-4, 6-0으로 물리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조형진(수원북중)이 장준희(우천중)를 6-4, 6-0으로 제압하며 수원북중이 대망의 대통령기를 들어 올렸다.

 

수원북중 김만중 감독은 "힘든 대회였던 만큼 우승의 감회가 남다르다. 쉽게 우승한 듯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이 쳐져 있어 매 경기 어렵게 올라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정규가 잘 해줬고 에이스인 정현이 팀을 잘 이끌어 우승할 수 있었다. 남은 소강배와 낫소기도 최선을 다해 전관왕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춘천에서 대통령기를 마친 중·고등부 선수들은 양구에서 단체전으로 연이어 열리는 소강배, 낫소기, 장관기에 참가해 더위와 싸우며 열전을 이어가게 된다.

 

 

춘천=유종찬 KTA 기자, 김도원 KTA 기자

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