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가 클레이코트에서 다시 한번 중도 탈락하며 유독 클레이코트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12일(현지시각)로마에서 열린 월드투어 로마마스터스 16강전에서 페더러는 리샤르 가스케(프랑스, 16위)에 세트 스코어 6-4 6-7(2) 6-7(4)로 역전패하며 프랑스오픈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페더러가 첫세트를 6-4로 가져올 때만 해도 페더러의 손 쉬운 승리가 예상되었으나 한 때 최고 랭킹 7위까지 올랐던 가스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2세트는 타이브레크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가스케가 가져가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 들어서도 양 선수 모두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켜내는 접전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종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갔고, 타이브레이크에서 2-4로 끌려가던 가스케는 절치부심 민첩한 네트 플레이를 펼치며 4-4 동점을 만들더니 역전에 성공하며 2시간19분의 혈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경기 후 페더러는 "이길 수 있는 기회는 많았지만 어느 순간 그런 기회는 더 이상 오지 않았고 그래서 결국 패배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패배가 프랑스 오픈을 준비하는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로써 페더러는 올해 처음으로 16강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가스케는 2005년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 페더러에게 승리를 거둔 후 8연패를 기록하다가 9번째만에 승리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8강에 진출하였고 토마스 베르디흐(체코, 7위)와 4강진출을 다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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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마스터스 16강에서 탈락한 페더러.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