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2011 삼성증권배 국제남녀챌린저 테니스대회가 열린 서울 올림픽테니스장은 아침에는 햇빛이 반짝이나 싶었는데 이내 심술을 부려 갑작스런 소나기를 퍼부어 경기를 지연시켰다.

 

여자부는 오전 10시에 시작되어 이미 진행되던 경기를 잠깐 멈추어야 했고, 남자부는 11시에 예정된 경기는 코트가 정비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12시가 되어서야 다시 햇볕이 비추고 우려하던 경기는 12시 45분부터 시작되어 센터코트부터 활기를 띠면서 경기가 속개되었다.

 

2번 코트에서는 실업초년생 나정웅(부천시청)과 삼성증권의 단골 손님 스즈키 다카오(일본)의 경기가 열렸는데 나정웅이 백전노장 스즈키를 6-3 6-0으로 이기며 예선 3회전에 올랐다.

 

센터코트의 설재민(건국대)과 마쓰이(일본)의 경기는 1세트를 설재민이 6-4, 2세트는 마쓰이가 3-6으로 가져온 세트올에서 3세트는 마쓰이가 2-5로 뒤진 상황에서 타이브레이크 승부로 가져와 7-6(4)로 승리하였다.

 

이어서 센터코트의 2번째 경기인 전웅선(용인시청)과 김재환(영남고)의 경기에서는 1세트 전웅선이 7-5, 2세트는 김재환이 3-6으로 가져와 세트스코어 1-1에서 3세트는 전웅선이 6-3으로 이기며 역시 예선 3회전에 올랐다.

 

전웅선은 그의 경력이나 랭킹으로 볼 때 아주 쉽게 득점해야 했으나 무모한 드롭샷이 여러 번 실점하였고 라인 판정에 대한 감정 조절을 극복하지 못하며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화려한 경력과 우리나라 선수 중 가장 강한 서브를 가진 전웅선과 이제 영남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재환의 경기는 전웅선 선수가 2-0으로 쉽게 이길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고, 2세트를 빼앗기며 결코 쉽지 않은 승리를 가져온 경기였다.

 

(나정웅 VS 스즈키)

 

나정웅은 첫 게임에서 에이스 3개를 터뜨리며 서브를 가져왔고 스즈키도 자신의 서브를 지키며 팽팽하게 맞서 2-2로 전개되었고, 나정웅선수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쉽게 가져와 3-2가 되었다.

 

스즈키는 회전이 많이 걸린 백핸드 슬라이스를 깊게 치다가 톱스핀을 섞어서 변화를 시도하고 예상할 수 없는 순간에 드롭샷을 자주 시도하였으나 처음으로 브레이크 당하여 4-2로 끌려갔다.

 

나정웅은 에이스를 포함하여 서브를 지켜 5-2로 앞섰고, 스즈키가 1게임을 만회했으나 6-3으로 1세트를 내주었다.

 

2세트는 나선수의 일방적인 게임으로 자신의 서브는 모두 지키고 특히 5-0으로 이긴 마지막 서브게임은 2개의 에이스를 뿜어냈고, 스즈키의 서브를 모두 브레이크하여 6-0으로 마무리하였다.

 

나정웅

 

(설재민 VS 마쓰이)

센터코트에서 먼저 열린 국가대표 설재민과 마쓰이(일본)의 경기는 1세트를 6-4로 설재민이 먼저 가져왔고, 2세트는 적극적으로 서브앤발리 공격을 펼친 마쓰이가 6-3으로 가져와 세트올이 되었다.

 

3세트에서 2-2로 팽팽할 때 설재민의 3번째 서브는 에이스 3개로 게임을 지켜 3-2가 되었고, 이 경기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마쓰이의 3번째 서브는 4번의 듀스 공방전 끝에 처음으로 어드밴티지를 가져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브레이크하여 4-2로 리드하였다.

 

설재민은 러브게임으로 서브를 지키며 5-2로 앞서 갔고, 마쓰이는 서브를 지켜 5-3이 되었고, 설재민의 서브게임은 3번의 듀스 끝에 브레이크 당하여 5-4로 좁혀졌다.

 

마쓰이가 서브를 가져와 5-5로 다시 균형을 이루었고, 설재민이 무난히 서브를 지켜 6-5 상황에서 마쓰이의 서브시 15-40 더블 브레이크 매치포인트 찬스에서 평범한 공을 텅빈 백핸드 쪽으로 쳤으면 그대로 마무리 되었을 공을 포핸드로 치는 바람에 브레이크하지 못하며 6-6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하였다.

 

3세트에서 리드하며 이끌던 경기를 타이브레이크 승부마저도 설재민이 4-7로 내주면서 다 이긴 경기를 매듭짓지 못하고 패하면서 국가대표의 위상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전웅선 VS 김재환)

대선배인 전웅선과 대적하는 겁 없는 아이처럼 약관의 고2인 김재환은 호된 신고식을 치르듯 힘겨워했으나 녹록치 않은 실력으로 2세트를 가져오며 앞으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먼저 서브를 넣은 전웅선은 역시 에이스 2개로 서브를 지키고 김재환은 듀스에서 서브를 지켜 1-1이 되었고, 김재환은 전웅선의 강한 서브를 어렵게 버티면서도 각각의 서브를 잘 지켜 5-5까지 진행되었다.

 

김재환은 전웅선의 강한 서브와 예리한 강 스트로크에 밀리며 ‘아∼’하는 신음과 ‘리턴이 정말 어려워’하고 토로할 때 마다 부모님의 안타까운 얼굴이 교차되었고, 전웅선은 랠리 도중 미끄러지며 넘어지기도 하였으나 7-5로 1세트를 선취하였다.

 

2세트에서 전웅선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서브는 러브게임으로 지켜 2-0으로 앞서갔으나 전웅선은 서브게임을 가져오고 김재환의 서브를 브레이크 하며 2-2를 만들었다.

 

그리고 각각의 서브를 빼앗아 3-3이 되었는데 전웅선의 리턴이 멋지게 작렬하며 지금까지 그 어느 때보다 아주 좋은 프레이를 보였다.

 

전웅선의 서브에서 상대의 아웃 포인트에 대한 라인스 맨의 콜이 없자 주심에 항의하기도 하였는데 5번의 듀스 끝에 더블폴트로 브레이크 당하여 3-4가 되었다.

 

김재환은 플레이 도중에 과연 전웅선 다운 위력적인 샷이 터질 때마다 아쉬움과 한숨이 겹쳐진 표정이 역력하였으나 밑질 것 없다는 듯이 과감한 승부와 차분한 리턴으로 어렵고 힘들게 2세트를 6-3으로 가져왔다.

 

3세트는 서로의 서브를 브레이크하며 물고 물리는 혼전이 거듭되었는데 김재환의 서브를 먼저 브레이크하고 곧바로 자신의 서브도 빼앗기고 1-1에서 3-3까지 진행되었는데, 전웅선은 라인스맨의 판정과 체어엄파이어의 판정에 대하여 여전히 불만을 제기하였다.

 

전웅선은 김재환의 서브를 브레이크하며 4-3으로 앞서가고, 자신의 서브에서 품격이 다른 포핸드의 위력을 보여주면서 게임을 가져와 5-3에서 김재환의 서브를 다시 브레이크하며 6-3으로 3세트의 승부를 결정지으며 예선 3회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