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세르비아)와 2위 나달(스페인) 최고 선수끼리의 대결에서 조코비치는 나달을 6-2 6-4 6-7 6-1로 물리치며 챔피언의 이름에 걸맞는 값진 우승을 이루어냈다.

조코비치는 2011 호주오픈과 윔블던 우승에 이어 US오픈마저 우승을 달성하고 프랑스오픈 4강까지 합해 최고의 한해를 선언하며 반짝이는 챔피언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

마치 '스트로크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는 정의를 내리 듯 두 선수는 세트가 계속될수록 구석구석을 찌르는 스트로크와 상응하는 기막힌 리턴의 뜨거운 접전은 가히 예술적이었다.

공 하나하나에 혼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와 열광 속으로 몰아넣었고 멋진 플레이가 선보일 때마다 ‘오우!, 와우!’의 탄성이 수십번씩 이어져 경기의 열기는 더해져 가고 과연 결승전다운 최고의 명승부요, 훌륭한 경기라는 것을 입증하였다.

매 경기마다 두 선수의 랠리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좌우로 갈라치는 조코비치의 스트로크는 아주 일품이었고, 이에 맞서 높게 튀어오르는 헤비 톱 스핀을 치는 나달의 리턴이 계속되었는데 기막힌 포인트로 결정될 때 마다 관중석의 팬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응답하고 즐거워하였다.

경기 내내 최고의 스트로크 실력을 지닌 테크니션 선수들의 코너웍과 위닝샷으로 생각했던 공들의 끝없는 접전은 관중들의 환호성과 이어지는 박수갈채로 체어 엄파이어는 장내의 정숙을 요청하는 ‘땡큐’ 멘트가 몇 번씩이나 이어졌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나달이 16승 12패로 앞서고 있는데, 올해 윔블던에서 조코비치가 나달과의 결승전 경기에서 게임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우승한 바 있다.

나달은 2011년 프랑스오픈 우승과 2010년 호주오픈만 8강,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의 그랜드슬램 우승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내다가 올해 들어 조코비치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1세트에서 두 선수의 평균 랠리 수는 평균 10회 이상이었고 2-2까지 서로 브레이크를 주고받으며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운영되던 게임은 조코비치가 나달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2세트는 나달이 2-0으로 앞선 8번의 듀스 끝에 조코비치가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3세트에서 굳어진 나달의 표정에 비해 조코비치는 한결 여유가 있어보였고 서로의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주고받은 엎치락 뒤치락 시소공방이 이루어져 구경하는 팬과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가장 신나고 흥미진진한 경기로 이어졌다.

조코비치의 서브는 18번의 랠리가 이어지며 나달의 브레이크 찬스에서 좌우 코너 구석구석을 찌르는 스토로크의 현란함에 관중들은 넋을 잃었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두 선수의 모습에 스트로크가 성공한 후 양 팔을 활짝 벌리고 환하게 웃음짓는 조코비치의 모습도 보였다.

조코비치가 6-5로 리드하고 서브를 넣을 차례인 우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회심의 일타가 아웃되며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하고 타이브레이크 7-3으로 한 세트를 내주게 되었다.

4세트, 허리부상임에도 적절한 서브코스와 스트로크 각도, 타이밍 조절로 조코비치는 자기 쪽으로 승부를 기울이는 방법을 찾아내려 애를 썼고 챔피언을 선언하는 승리의 순간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십자 성호를 그으며 무릎을 꿇고 감격을 만끽하였다.

총 경기 시간은 4시간 10분으로 1세트 53분, 2세트 71분, 3세트 84분, 4세트 42분으로 경기시간도 길지만 각각의 세트에 숨겨진 경기내용은 필설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점이 들어있다.

더구나 조코비치의 경우에는 전날의 준결승에서도 페더러와 피말리는 5세트 접전을 벌인터라 피로도는 극에 달하였을 것인데 부상을 당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했을 터이다.

그러므로 그랜드슬램의 우승 상금을 맨 처음 남녀동등하게 결정한 US오픈이지만 5세트 이렇게 어려운 경기를 치르는 남자부 경기를 보면 상금에 차이를 두는 것이 백번 옳다고 생각한다.

(1세트) 나달이 먼저 서브를 넣어 게임을 지키고 조코비치의 서브에서 서로 각도 깊은 공을 치고 있다. 나달이 브레이크 기회에서 조코비치의 백핸드가 네트에 걸려 나달이 2-0으로 앞서갔다.

나달의 서브에서 조코비치가 좌우로 휘두르는 코너웍에 연거푸 백핸드 범실로 0-40로 끌려가고 곧바로 브레이크로 갚으며 2-1로 1게임을 만회하였다.

조코비치의 에이스로 나달은 더블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날려버리고 듀스, 나달은 긴 어프로치를 치고 드롭샷 발리로 어드밴티지를 만들자 조코비치는 다시 에이스로 응수하며 3번째 듀스에서 게임을 지켜 2-2로 균형을 이루었다.

나달의 서비스 게임 15-30에서 라인스맨의 아웃판정에 챌린저를 신청하는 조코비치의 선택은 ‘in'을 보여주었고, 조코비치의 드롭샷에 나달이 멋진 리턴으로 득점했으나 조코비치의 각도깊은 포핸드로 듀스가 되어 조코비치가 좌우로 갈라치는 20개의 긴 스트로크 랠리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하여 3-2로 조코비치가 리드를 잡았다.

5게임을 치른 지금까지의 매치타임은 어느새 40분이나 흘렀고, 나달은 T셔츠를 한번 갈아입었다.

조코비치의 서브에서 30-0에서 네트를 맞고 오는 공으로 듀스가 되고 조코비치의 어드밴티지에서 나달의 포핸드가 크게 아웃되면서 게임을 지켜 4-2로 앞서 나갔다.

나달의 서브에서 긴 스트로크로 나달을 밖으로 내 몬 다음 조코비치는 멋진 드롭샷을 적중시켜 나달은 뛰어볼 생각조차 못하는 득점을 하였다. 이후 조코비치의 챌린저 신청이 득점으로 연결되고 2번째 드롭샷으로 0-40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져와 5-2가 되었다.

기회를 잡은 조코비치는 서브에 이어 전광석화 같은 백핸드 스트로크가 연거푸 성공하며 6-2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나달이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고 1-0, 조코비치의 서브에서 19번의 랠리 끝에 나달의 포인트가 되고 조코비치의 스매싱 미스와 스트로크 아웃으로 0-40, 트리플 브레이크 찬스에서 30-40에서 기회를 잡아 1세트와 마찬가지로 나달이 2-0으로 앞서갔다.

나달의 2번째 서비스 게임은 2세트의 하이라이트이며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조코비치가 간신히 걷어올린 공을 나달이 방심하면서 실점하고 21번의 랠리를 주고받은 끝에 나달의 챌린저 신청은 조코비치의 득점, 브레이크 찬스에서 듀스가 되고 4번의 듀스 접전이 계속되었다.

나달은 3번이나 어드밴티지를 잡고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조코비치의 어드밴티지에서도 듀스5, 2번의 어드밴티지를 놓치는 조코비치, 듀스6에서 다시 AD 조코비치, 듀스7에서 AD 조코비치 8번째 듀스, 나달의 더블폴트와 스매싱 미스로 조코비치가 브레이크에 성공하여 2-1.

이후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러브게임으로 가져와 2-2가 되었고 나달의 서비스 게임에서 끝없는 랠리공방이 이어지고 평소 네트대시를 하지 않던 나달이 깊은 어프로치를 치고 어렵게 리턴한 조코비치의 공에 나달이 실수하고 15-40에서 나달의 더블폴트로 브레이크를 당해 3-2로 조코비치 리드.

조코비치는 서브에서 드롭샷과 로브로 득점하면서 게임을 가져와 4-2, 나달의 서브는 40-15에서 조코비치가 기막힌 네트대시와 드롭샷으로 듀스를 만들고 깊은 리턴에 4번째 듀스가 이어지고 나달이 어렵게 게임을 지켜 4-3이 되었다.

조코비치의 서브에서 듀스가 되고 나달이 처음 시도하는 드롭샷과 패싱샷이 성공되는 순간, 4-4 동점을 만들며 ‘컴온!’을 외치는 나달의 환호성과 득의만만한 제스처는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나달의 서비스 게임에서 나달의 스트로크는 힘이 잔뜩 들어가면서 아웃되고 조코비치의 멋진 리턴은 성공하며 나달의 서브를 브레이크하고 5-4로 앞서 갔다.

조코비치의 서브는 날카로웠고 2번이나 네트에 걸려 넘어간 공을 나달이 실수하고 각도깊은 스트로크를 조코비치는 강력한 포핸드로 되받아치며 6-4로 2세트마저 가져왔다.

(3세트) 서로의 서브를 지켜 1-1, 나달의 서비스 게임에서 나달의 공은 연속으로 네트에 걸리고 포핸드가 크게 아웃되며 브레이크 당하고 2-1로 앞선 조코비치는 15-40 브레이크 위기에서 에이스와 포핸드 구석을 찌르는 강타로 듀스를 만들었다.

회심의 백핸드 리턴을 치는 나달의 공을 못 넘기고 조코비치는 발리를 실수하여 브레이크를 당하고 2-2, 나달의 서비스 게임에서 3번의 듀스가 되고 갑작스런 조코비치의 드롭샷에 나달은 대응하지 못하고 열띤 스트로크 공방에 조코비치가 브레이크하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보답하였다.

비록 게임을 빼앗기긴 했어도 멋진 승부 끝에 스트로크 대결을 벌인 기량은 시종일관 굳었던 나달의 얼굴 표정에 모처럼 웃음이 번져 나와서 참으로 보기 좋았다.

3-2로 리드한 조코비치의 서브는 첫 더블폴트에 편승하여 나달은 러브게임으로 브레이크하며 3-3이 되자 왼손과 왼쪽 발을 동시에 높이 드는 특유의 세레모니를 펼치며 환호하였다.

나달은 서브에서 포핸드 득점으로 ‘컴온’을 3번이나 외친 40-0에서 왼손잡이 나달의 깊은 사이드 바깥쪽 서브를 득점하였으나 나달이 게임을 지켜 4-3.

조코비치의 서브는 브레이크 위기를 극복하고 2번의 듀스 끝에 서브를 지켜 4-4, 나달이 서브를 가져오고 조코비치도 에이스로 5-5로 팽팽히 전개되었다.

나달도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으나 조코비치의 멋진 발리포인트 결정으로 브레이크 찬스를 만들고 멋진 다운더라인으로 브레이크하여 6-5로 조코비치가 우승에 다가섰다.

하지만 조코비치의 포핸드가 아웃, 나달의 리턴 실패, 좌우 코너 코너의 포-백핸드의 접전에서 관중들의 환호성과 박수갈채, 나달의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조코비치가 친 회심의 역크로스는 챌린저의 확인으로 아웃되어 6-6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갔다.

(타이브레이크) 나달 서브 1-0, 조코비치 서브에서 나달의 포인트 2-0, 조코비치 득점 2-1, 나달 포인트 3-1, 나달 챌린저 신청으로 조코비치의 스트로크 아웃 확인 4-1 나달 득점 5-1, 조코비치 에이스 5-2, 나달의 공이 네트에 걸림 5-3, 나달 세컨드 서브에서 조코비치의 멋진 다운더라인으로 6-3, 조코비치 서브에서 리턴 실패로 7-3, 나달의 3세트 승리.

(4세트) 시작 전, 조코비치의 허리 통증을 치료하는 메디컬 타임을 불렀고, 조코비치는 서브게임에서 듀스가 되고 3번째 어드밴티지에서 발리포인트로 기어이 게임을 가져온 1-0 상황에서 다시 메디컬 타임으로 바닥에 몸을 엎드리며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다.

 

나달의 서브에서 나달의 공이 계속 아웃되고, 15-40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조코비치 라켓 줄이 끊어지며 4번의 듀스에서 어드밴티지를 계속 잡은 조코비치가 브레이크 성공하여 2-0.

조코비치의 서브에서 멋진 드롭샷이 성공하고 게임을 가져와 3-0, 나달은 서브를 지켜 3-1, 조코비치는 2번의 스매싱으로 게임을 가져와 4-1, 나달의 서브를 조코비치가 멋지게 리턴하며 러브게임으로 브레이크하고 5-1이 되었다.

나달도 조코비치도 모두 극도로 탈진된 상태에서 조코비치는 뿌리치듯이 내뿜은 스트로크로 연속 득점하고 40-30 매치포인트에서 위닝샷이 적중하며 6-1로 마무리하며 총 4시간 10분의 피말리는 접전을 승리로 이끌며 챔피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