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선수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단식 결승에 진출한 그레이스 민(한국명 민은지)이 1번시드 프랑스의 최고 유망주인 캐롤라인 가르시아를 7-5 7-6(3) 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첫세트부터 접전이 시작되었는데 6-5까지 서로 서브게임을 지키며 마지막 게임을 민이 브레이크 하면서 첫세트를 가져왔습니다.

 

2세트에서 가르시아가 정신적인 문제를 노출하며 강하게 밀어부치기 시작했지만 강한 대신 실수를 연발하여 4-1로 그레이스 민이 쉽게 경기를 끝마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민도 첫 세트에 비해 피로한지 첫 세트에선 따라 잡았던 볼을 놓지면서 4-4까지 따라 붙게하더니 5-5에서 민의 서브를 브레이크 당해 5-6의 위기 상황을 맞이 하였지만 다시 민은 침착하게 가르시아 서브를 바로 브레이크하여 타이브레이크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민이 서브 에이스와 가르시아의 엉성한 드롭샷을 백핸드 위너를 만들면서 5-0으로 크게 리드하면서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약 40분 후 다시 진행된 경기에서 7-3으로 잘 마무리 하여 생애 처음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 타이틀을 거머 쥐게 되었습니다.

 

기록상에서도 보여주듯이 민은 더블폴트와 실수(Unforced Errors)를 각각 1개씩 했는 반면 가르시아 선수는 10개를 기록하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미국 언론에선 1회전부터 2번시드를 이기고 준결승에서도 힘든 상대를 이기는 등 이변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미 민은 예전부터 준비된 선수였습니다.

 

이미 10세때 12세부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14세부에서도 미국랭킹 1~3위를 유지했습니다. 16세부를 뛰지 않고 바로 주니어로 진출하여 그랜드슬램을 수년동안 뛰어왔던 노련한 선수였던 것입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는 뛰어난 관리능력을 보였고 특히 결승에서 WTA 150권대의 프로선수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자신만의 경기를 주도함으로써 충분히 프로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르시아는 준결승에서 윔블던 주니어 챔피언인 아슬레이 바티를 6-3 6-2로 이기고 올라왔으며 올해 프랑스오픈 프로본선 1회전에서 마리아 사라포바와 경기때 6-3 4-1로 리드할때만 해도 이변의 주인공이 될뻔한 선수로 특히 앤디 머레이가 트위터에서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공언까지도 했던 선수였습니다.

 

비록 사라포바가 그 후 11경기를 연속으로 이기면서 이변을 막을 수 있었지만 서브와 스트로크 파워가 좋아 미래가 촉망되는 선수인 것 만은 확실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자주 멘탈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노출했는데 자신의 바람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볼을 날려버리고 라켓을 던지는 등 경고를 받는 모습이 목격되어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반면 민은 언제나 진지하게 스스로를 제어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미국관중들의 찬사를 받는 모습이 서로 대조적으로 보였습니다.

 

▲ 그레이스 민과 어머니 민점순 씨  

 

바로 다음주엔 미국내 뉴멕시코로 날아가서 5만불급 챌린저 프로대회를 뛴다는 민 선수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쌓은 자신감과 경험으로 더욱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리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