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열린 윔블던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쌍둥이 밥-마이크 브라이언 형제(미국, 복식 랭킹1위)는 로버트 린스텟(스웨덴, 복식8위)-호리아 테가우(루마니아, 복식8위)조를 맞아 6-3 6-4 7-6(2)으로 승리하며 2006년에 이어 2번째 윔블던 우승을 차지하였다.

브라이언 형제는 전체 경기를 통틀어서 예리한 서브와 적극적인 포치와 각도 깊은 발리 플레이로 빠른 공격과 멋진 콤비가 승리를 가져오게 하였다.
 

브라이언 형제는 에이스는 6개 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더블폴트도 없었고 언포스드 에러도 하나없는 매끈한 경기 운영으로 3세트 모두 완벽한 플레이를 보였다.
 

반면에 린스텟-테가우조는 에이스를 18개나 기록했고 더블폴트는 5개, 언포스드 에러는 6개를 기록하며 브라이언 형제보다 3배나 많은 에이스를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에러로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그렇지만 린스텟-테가우조는 스코어가 보여주듯이 세트가 진행될수록 득점포인트가 많아지고 3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에서도 총 26개의 위닝포인트를 기록하여 준우승팀 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톱시드로 출전한 브라이언 조는 준결승에서 6번 시드 로드라(프랑스)-지몬치치(세르비아) 조를 풀세트 접전 끝에 6-4 6-4 6-7 6-7 9-7로 어렵게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의 우승으로 쌍둥이 형제 브라이언은 호주오픈 5회 우승(2011∼2009, 2007∼2006), 프랑스오픈 1회(2003), 윔블던 2회, US오픈 3회(2010, 2008, 2005) 등 그랜드슬램의 모든 복식경기에서 빛나는 업적을 거두어 환상의 복식조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브라이언 조는 1995년부터 1999년까지 US Open에 처녀 출전하여 연속 1회전 탈락하다가 1999년 프랑스오픈 2회전, 윔블던 3회전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입상가도를 달리다가 2003년에 프랑스오픈에 처음으로 우승하게 되었었다.

 

역대 뛰어난 복식조는 '환상의 콤비'라 불렸던 토드 우드브리지(호주)와 요나스 비요크만(스웨덴)이 윔블던 남자복식 3연패를 기록한 적이 있으며, 특히 우드브리지는 통산 9번째 윔블던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이 부분 최고 기록을 세웠다.

1993년부터 마크 우드포드(호주)와 호흡을 맞춰 5년 연속 우승한 것을 비롯해 6개의 타이틀을 획득했던 우드브리지는 우드포드가 은퇴한 2000년 이후 비요크만과 호흡을 맞춰 세 개의 타이틀을 더 추가하며 윔블던 남자복식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우리나라 데이비스컵 대표팀에 잘 어울리는 복식 조가 없어서 애를 태우고 있는 현실에서 유망한 복식 기대주의 출현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백정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