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스페인, 1위)과 세계1위 등극을 눈앞에 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위)의 결승 맞대결이 성사됐다.

 

톱시드 나달은 7월 1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11 윔블던 남자단식 4강에서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4위)에게 5-7 6-2 6-2 6-4의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윔블던 20연승을 구가한 나달은 "윔블던은 언제나 나의 꿈이었다"며 "윔블던에서 5번 결승에 오르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승리는 내게 매우 중요하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음주 발표될 랭킹에서 조코비치에게 세계 1위를 내 주게 된 나달은 "지난 반 년동안 정말 믿을 수 없는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에게 1위를 빼앗기게 되었다"며 "조코비치는 환상적이고 훌륭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축하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내 성적에도 만족한다. 전반기에 내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컨디션이었다면 세계 1위 자리를 계속 지켰을 것이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너무 잘했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3번째 윔블던 우승을 노리는 나달이 정상에 오른다면 오픈시대 이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연속 우승을 3번 달성한 유일한 선수인 비외른 보리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

 

한편 2번시드 조코비치는 12번시드 조 윌프리드 송가(프랑스, 19위)를 3시간 6분의 접전 끝에 7-6(4) 6-2 6-7(9) 6-3으로 물리치고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했다.

 

생애 첫 윔블던 결승에 오른 조코비치는 "정말 굉장하다"며 "경기를 승리하고 나서 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정말 기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다. 내 테니스인생과 어린시절 그리고 지금까지 해 왔던 모든 일이 결실을 맺었다"고 기뻐했다.

 

또 "윔블던 결승에 오른 것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업적 중 하나일 것이다. 테니스에 모든 것을 바친 결과다. 세계 최고가 되고 언제나 꿈꿔왔던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다는 것.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코비치가 다음 주 생애 첫 세계 1위에 등극하게 되면 현역 선수 중 1위를 경험한 6번째 선수가 된다.

 

나달과 조코비치의 상대 전적은 16승 11패로 나달이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올시즌 만난 4경기에서는 모두 조코비치가 승리한 바 있어 윔블던 우승컵의 향방은 결승전 당일 두 선수의 컨디션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윔블던 남자 결승은 7월 3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며 스포츠전문 채널인 SBS ESPN에서 생방송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