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1년생 김영석(마포고)이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7월 1일 양구 초롱이 테니스장에서 열린 제66회 학생테니스선수권 남자 고등부 단식 결승에서 김영석은 대회 톱시드이자 올해 장호배 우승자인 박성전(건대부고)을 치열한 접전 끝에 8-6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김영석은 경기 초반 박성전의 각 깊은 스트로크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0-3으로 끌려 갔지만 실수를 줄이고 강력한 서브에 이은 네트 플레이로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김영석은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앞으로도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동안 퓨처스 참가와 청소년 대표를 하면서 많은 경기를 했는데 특히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외국 선수들과 경기를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고 말했다.  

 

김영석을 지도하고 있는 마포고의 주현상 감독은 "감독을 맡은 후 개인전 단식 우승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얻은 결과라 생각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박성전의 공이 높이 날아오기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한 것이 주효했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또한 주 감독은 "최근들어 영석이의 기량이 매우 향상됐다. 무엇보다 테니스에 대한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하지만 아직 숨은 잠재력이 많이 남아있고 백핸드와 정신력을 보강하면 대성할 수 있는 선수다"고 말했다.

 

이로써 김영석은 작년 중학생 신분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던 이 대회에서 올해는 고등학생으로 정상에 올랐고 초등학교 이후 생애 두 번째로 단식 우승 타이틀을 챙겼다.

 

김영석은 경북 상주에서 테니스장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권유로 모암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라켓을 잡았고 신장187cm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브와 포핸드가 강점이다. 특히 왼손잡이인 김영석의 서브는 각이 크고 바운드가 어디로 튈지 몰라 상대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나달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김영석은 "컨디션에 따라 백핸드가 좋고 나빠지는데 현재 훈련을 하면서 보완하고 있다. 그리고 경기를 리드하고 있으면 플레이가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강한 정신력을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국제 주니어 대회를 통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 내년 호주 주니어 오픈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이고 장기적으로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고 말했다.   

 

한편, 장호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박성전은 올해 종별대회 대회에 이어 또 다시 김영석에게 무릎을 꿇었다.

 

                 ▲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을 아쉽게 놓친 박성전

 

박성전은 "오늘은 꼭 이기려고 했는데 그렇지 못해 매우 아쉽다. 특히 3-0으로 리드하고 있을 때 라켓 스트링이 끊어져 라켓을 교체했는데 이 라켓의 스트링 파운드가 맞지 않아 흐름이 끊겼고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오늘 패배를 빨리 잊고 한 단계 더 성숙하는 기회로 삼겠다. 그리고 앞으로 주니어 대회보다 시니어 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성전은 같은 팀 소속인 전상욱과 호흡을 맞춘 복식에서 권시욱- 김현승(이상 전곡고) 조를 8-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하며 단식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전상욱은 중고연맹의 전영식 사무장 아들로 테니스 가족이다. 

 

남중부 단식에서는 정현(수원북중)이 전날 대회 톱시드 신건주를 물리치고 올라온 박찬호(성의중)를 8-2로 가볍게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현은 "우승을 차지해 기분이 좋다. 오늘 앵글샷을 치고 네트 플레이로 득점한다는 전략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박찬호의 공이 깊숙이 떨어져 당황했지만 적극적인 공격 플레이로 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결승까지 올라 내심 우승을 기대했는데 의외로 쉽게 진 것 같아 아쉽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중부 복식에서는 신건주-조현우(이상 건대부중) 조가 신산희-이민현(이상 신갈중) 조를 8-2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양구= 박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