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테니스코트에서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대회가 개막되었다.

 

장호 홍종문배 테니스대회는 올해로 55회를 맞이하였고, 66회를 자랑하는 한국선수권대회 다음으로 긴 역사와 전통을 뽐내고 있는 대회이다.

고인이 된 장호 홍종문(1912~1999)회장은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지냈고 주니어테니스대회를 개인적으로 주최하며 한국 테니스 발전을 기원하였다.

해마다 장호배대회 개막을 앞둔 날 선수환영회가 서울 종로구 체부동 고 홍 회장의 집 마당에서 장호체육진흥재단 주최로 열리기도 했다.

장호체육진흥재단은 장호가 타계한 뒤 부인 이순옥(95) 여사와 3남3녀가 테니스 발전에 힘써온 홍 전 회장의 뜻을 받들어 40억 원의 사재를 털어 만든 재단이다. 지금은 이 재단이 홍 전 회장을 대신해 장호배테니스대회를 주최하고 테니스 꿈나무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이 대회를 거쳐간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되고 국제무대에서 국위 선양을 하고 있다.

18일 열린 대회 첫날 남자부에서는 중학생 신건주(건대부중)가 김호각(삼일공고), 김상엽(안동고), 강호기(천안중앙고), 박성전(건대부고), 김영석(마포고), 맹주호(용인고)와 같은 고등학교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2회전에 진출해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중학생 3인중 정현(수원북중), 홍성찬(우천중)도 반란을 꿈꿨지만 1회전에서 멈추며 다음을 기약했다.

여자부에서도 중학생 김다혜(안양서여중)가 고등학생을 제압하며 2회전에 올라 중학생 선전을 이어갔다. 그리고 박성아(전곡고), 전남연(중앙여고), 예효정(경북여고), 오수빈(창원명지여고), 정영원(경북여고), 김기량(중앙여고), 심수산나(전곡고)도 2회전에 진출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9일 남녀 8강전 경기는 장충테니스코트에서 오전 9시에 시작되며 남산의 봄에 정취가 깃들여진 장충골에 살아있는 테니스 역사 현장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