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부 개인전은 구력에 따라 신인부와 일반부로 구분하며 여대부 개인전은 신인부의 구분 없이 진행된다. 단체전이 학교간의 자존심이 걸린 반면, 개인전은 명예와 함께 남자 일반부, 여대부 개인전에서 4강 입상자에 한하여 다음 해에 선발전을 거쳐 일본 Festa 전일본대학동아리테니스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부여된다.

 

 이번 대회에는 남대부 단체전 64팀, 여대부 단체전 42팀, 남대부 개인전 신인부 64팀, 남대부 개인전 일반부 64팀, 여대부 개인전 32팀으로 총 1254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대회 전 날인 8월 1일 오후 1시에 서울에서만 500여명에 달하는 대학생들이 모여 강원도 양구로 출발했다.

 

8월 2일 대회 첫 날에는 단체전 예선 경기와 본선 1회전까지 진행되었고, 8월 3일 대회 둘째 날에는 단체전 본선 4강까지 경기가 진행되었다. 8월 4일 대회 셋째 날에는 개인전 경기가 진행되어 4강까지 경기를 진행하였고 대회 마지막 날인 8월 5일에는 단체전 준결승과 결승, 개인전 준결승과 결승 경기가 치뤄졌다.

 

개인전 결과 남대부 개인전 신인부 3위는 양재광/한웅선(서울대), 최유미/박은혜(이화여대/서울시립대), 준우승은 강빌립/오승희(서울대/건국대), 우승은 노성택/박창우(고려대KUTC)팀이 차지했다. 남대부 개인전 일반부 3위는 김태중/김보헌(서울대), 피영삼/김문섭(경희대), 준우승은 최한민/유종수(고려대PETC/경원대) 그리고 일본에서 초청된 키쿠치 타쿠/오오타키 케이토(일본)팀이 우승했다.

 

여대부 개인전 3위는 후루다테 마나미/박림(서울대/한양대), 오예지/남향희(건국대), 준우승은 박초롱/박희수(전북대) 그리고 우승은 안수미/권예솔(이화여대)가 차지했다.

 

이번 개인전의 이변은 여대생인 최유미/박은혜(이화여대/서울시립대) 페어가 남대부 개인전 신인부에서 4강까지 올라간 것이다. 이 특별한 사연을 취재하기 위해 최유미양(이화여대)를 인터뷰 했다.

 

Q. 남대부 신인전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A. 이번 대회를 위해서 이번 여름 여자피부이길 포기하고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그래서 한 경기라도 더하고 더 즐기고 싶어서 남자 신인부 얘기를 듣고 도전하게 됐어요. 여자라서 남자부 대회에 나갈 출전자격이 확실하지 않았는데 드로를 추첨할 때 오셨던 신인부 참가자들 분께서 찬성반대 투표를 해서 반대하시는 분이 없어 가지구 정말 고마웠어요(웃음)

 

Q. 경기 후 소감은?
A. 정말 이게 뭔가 싶었어요. 제가 여대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무슨 공도 세고 길고 이렇게 쳐도 저렇게 쳐도 다 받고 키가 커서 그런지 무슨 팔이 늘어나는 것처럼 발리나 스매시에 다 걸려서 무슨 벽이 서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즐기자는 생각에 부담 없이 경기하다보니 운좋게도 4강까지 간 것 같아요. 2학기 돼서도 오픈전마다 1회전 탈락해도 되니까 남자부 경기에 도전 해보려구요.
 
남대부 단체전 3위는 건국대학교, 준우승은 배재대학교, 그리고 우승은 서울대학교가 차지했다. 여대부 단체전 3위는 건국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준우승은 강원대학교, 그리고 우승은 남대부와 마찬가지로 서울대학교가 차지했다.

 

 ▲ 동반우승 트로피

서울대학교는 1988년 대회 개최 이래 23년 만에 최초 남녀 동반우승을 통해 대학부의 최강자로 등극하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많은 대학생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의 남녀 동반우승이라는 영예를 안은 서울대학교 테니스 부를 취재하였다.

 

서울대학교 테니스 부는 1965년도에 창부되어 매년 전국 대학동아리테니스대회와 경인지구 대학 연맹전에 참가하였고 자체적으로 SNU OPEN 전국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매년 5월 서울대 축제기간에 500명에 달하는 교내 테니스 인구가 참가하는 총장배 테니스 대회와 종합체육대회 테니스대회를 개최한다.

 

서울대 테니스부는 대회 개최와 훈련을 위해 연간 3~4회 합숙을 하며 단체전 대회 이외에도 여러 오픈대회에 참가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근래 10년간 서울대 테니스 부는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했으며 여자부의 경우 전국대학동아리테니스대회에서 준우승만 5번을 거쳐 드디어 2011년도에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였다.

 

서울대학교의 좋은 성적의 바탕은 역시 훈련에 있었다. 학기 중에는 주 2회 2시간 반씩 꾸준히 훈련하고 여름방학에는 전국 대회을 대비하여 대회를 앞두고 2주간 합숙 훈련을 한다. 2011년도 전국대학동아리테니스대회를 앞두고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이라는 목표를 두고 8월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서울대학교 내 운동부 합숙소에서 합숙 훈련을 소화했다.

 

서울대 테니스부의 여름 합숙 훈련 일정은 아침 6:30 ~ 8:30 까지 새벽운동 후 9:00 ~ 12:00 까지 오전운동을 진행하며 낮 시간에 휴식을 취하고 16:00 ~ 18:00 오후운동 후 18:30 ~ 20:30 까지 저녁운동을 한다. 훈련 과정은 체육교육과 테니스 전공자 및 선배들이 단체전 팀별 관리를 통해 체계적으로 훈련한다.
 
이번 서울대학교의 남녀 동반우승을 이끈 ‘여장부’ 배미소 주장(체육교육과 09학번)을 인터뷰 했다.

 

Q.주장으로서 서울대 테니스 부를 자랑한다면?
A. 먼저 서울대 테니스부는 동아리가 아닌 운동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실제 대학 테니스 선수들로 구성된 '운동부'라는 개념에서 보면 저희 테니스 부는 동아리와 다를 것이 없을지 모르지만 부원 모두는 테니스와 테니스 부 생활을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취미 활동이 아닌 그 이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테니스 부는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운동과 여러 대회 개최, 그리고 전국대회 참가까지 정말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부 생활이 대학생활의 70%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운동부생활에 쏟고 있지만 낙오자 없이 많은 부원이 정말로 하나가 되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의 전국대회 동반 우승과 같은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이고 오랜 대회 개최를 통해 탁월한 대회 진행 능력 등을 바탕으로 교내, 교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서울대학교 내의 10여개의 테니스 동아리 모두가 인정하는 '서울대학교 테니스 부'라는 명칭을 유일하게 쓸 수 있는 서울대학교를 대표하는 집단이며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자부합니다.

 

Q. 주장으로서 이번 대회에서 힘들었던 점은?
A.식상한 대답이 될 수 있지만 어떠한 집단이든 한 집단의 대표로 있는 것은 존재 자체로 큰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 같은 경우는 서울대학교가 5개 팀, 총 39명의 선수가 출전했기 때문에 많은 인원을 관리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서울에서 대회를 치루는 것이 아닌 강원도 양구에서 4박 5일 동안 시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할 일이 다소 많았지만 다들 충분한 열의와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서 큰 사고 없이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선수로 시합을 뛰어야 하는 입장에서 주장을 하다 보니 시합에만 100% 집중하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우리 서울대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Q. 대회를 마치고 소감은?
먼저 개최 이래 처음 있는 일인 남녀 동반우승이라는 큰 영예를 안게 되어 아직 얼떨떨한 기분이 듭니다. 주변에서 많은 축하를 받고 있지만 무엇보다 기쁜 것은 우승을 한 남녀 A팀만이 아닌 모든 부원이 진심으로 기뻐하고 더욱더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이 우승이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전국최강 서울대 테니스 부'라는 클럽의 이름이 증명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많은 후배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만들어 주어서 너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성적을 통해 우리 테니스부가 하나가 되어 앞으로의 많은 일들을 더욱더 즐겁고 행복하게 이겨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2011년도 PAGODA배 전국대학동아리테니스대회는 이렇게 2012년도를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대학생들의 패기와 열정이 가득한 전국 대회에 내년에는 어떤 학교, 어떤 선수가 주목받을지 기대된다.

 

 

남자부우승팀명단:김태중,윤철,김성경,김보헌,류승호,이주홍,하형준,김종호,최철현,이언종
여자부우승팀명단:후루다테 마나미, 전민제, 박지민, 이새하, 배미소, 류해인

 

 

 ▲ 남자부 개인전 3위를 차지한 서울대 김태중과 김보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