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국제테니스연맹(ITF) 지도자 교육과정 ITF레벨1 과정이 춘천 송암국제테니스장에서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대한테니스협회(회장 조동길)가 주최한 이 교육은 지난 2010년 8월 김천에서 처음 실시되었으며 올해 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강의는 지난 두 차례 강사로 나섰던 ITF 아시아지역 지도자교육 총괄 담당자 수레쉬 메논이 맡았다. 

 

말레이시아 국가대표 출신인 메논은 중국, 일본, 인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전역에서 엘리트 코칭 교육을 하고 있으며 ITF 코칭 개발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전문 지도자 양성가이다.

 

이번 교육에는 국내 일선 지도자 28명이 참가하였고 강원도청 이정명 감독, 순천향대 한민규 감독, 인천대 이재식 감독, 신중초 이정석 코치가 튜터로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튜터교육을 받은 바 있다.

 

ITF 코칭스쿨은 초, 중급선수 지도 과정인 레벨1, 상급선수 지도 과정인 레벨2, 최상급선수 지도 과정인 레벨3 단계로 되어 있는데 협회에서는 합격한 지도자들에게 KTA 레벨1 테니스지도자, KTA 레벨2 테니스지도자, KTA 레벨3 테니스지도자로 등급을 나누어 지도자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다.

 

수레쉬 메논

 

다음은 수레쉬 메논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Q. 몇 번째 한국 방문인가?
A. 레벨1 교육을 위해 세 번째 방문이다. 그 외에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Q. ITF코칭 스쿨을 소개해 달라.
A. 지도자들이 효율적으로 지도를 하기 위해서는 테니스 기술을 어떻게 가르치고 어떤 테니스 지식을 전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즉 선수, 테니스 경기, 코칭 그리고 스포츠 과학 등 테니스 관련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자율성, 책임감, 의사소통 능력, 지식 습득 등 다양한 점이 요구된다. ITF코칭 스쿨은 지도자들에게 이러한 테니스 전문 지식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Q. 한국 참가자들의 수준은 어떠한가?
A.지도자들의 지도 능력이나 기술면에서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교육에 참가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Q. 그 동안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국 지도자들의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가장 큰 문제는 세계 현대 테니스 흐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 테니스의 경기 방식과 지도법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한국 지도자들은 여기에 따라가고 있지 못하고 있다.

 

Q. 그렇다면 세계 테니스의 정보를 어디서 얻을 수 있는가?
A. ITF 코칭 스쿨과 같은 강습회나 홈페이지 그리고 ITF에서 발간한 책 등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도자들이 마음을 열고 정보를 공유하고 테니스 지도법에 관해 토론하는 자세이다.

 

Q. 최근 중국 테니스의 성장세가 매우 무섭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몇 년 전 ITF에서 중국 테니스 지도자 교육 시스템을 컨설팅 한 적이 있는데 가장 큰 매력은 인구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어느 한 지역만 집중적으로 육성하면 웬만한 국가의 한 도시의 모든 인구가 테니스를 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그리고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선수들에게 외국에 나갈 것을 독려한다. 투자한 만큼 결과가 생긴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테니스에 한 마디 한다면?

A. 한국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재능이 있는 선수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어느 시기가 되면 성장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안타깝다. 특히 한국 여자선수들을 보면 모두 같은 스타일로 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타일을 발전시켜서 훈련한다면 대성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똑 같은 스타일로 치도록 기계처럼 훈련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중의 하나가 높은 수준의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수준 높은은 훈련만 제공된다면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