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리나(중국, 7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는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8위)를 제압하고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다시 한번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했다.

 

6월 2일(현지시각)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4강에서 리나는 1시간 48분만에 6-4 7-5로 샤라포바를 물리치고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정상에 도전한다. 

 

리나는 1세트 시작하자마자 샤라포바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0으로 앞서 나갔고 이 기세를 몰아  50분만에 1세트를 6-4로 가져오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1세트를 내준 샤라포바는 강력한 스트로크로 내세우며 리나를 압박했고 리나는 빠른 발과 각 깊은 스트로크로 샤라포바를 공략하였다.

 

2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샤라포바는 리나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4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리나가 곧바로 5-5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샤라포바의 서브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이를 공격적인 플레이로 연결한 끝에 2세트를 7-5로 가져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리나는 "마지막 매치포인트에서 샤라포바가 더블폴트 하기를 바랐는데 정말 더블폴트를 했다. 이것이 오늘 내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호주오픈에 이어 다시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정말 흥분이 되고 믿기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지금도 매우 좋은 상태다. 중국의 많은 어린이들이 나의 경기를 보며 꿈을 갖고 내가 했던 것보다 더 높은 목표를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랜드슬램대회 중 유일하게 프랑스오픈만 제패하지 못했던 샤라포바는 이날 경기에서 무려 10개의 더블폴트를 범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샤라포바는 "오늘 리나는 예전에 경기를 할 때보다 더욱 훌륭했고 견고했다. 결승에 오를만한 선수다. 그리고 나는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아 패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로써 리나는 31세 베테랑이자 디펜딩챔피언인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이탈리아, 5위)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된다.

 

작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을 하며 이탈리아 테니스에 새로운 역사를 쓴 스키아보네는 4강에서 마리온 바톨리(프랑스, 11위)를  6-3 6-3으로 제압했다.

 

리나와 스키아보네의 상대전적은 2승2패로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으며 가장 최근 기록은 작년 프랑스오픈 32강에서 스키아보네가 6-4 6-2로 이겼다.

 

 

박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