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프랑스오픈이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남자의 경우 시드 1, 2, 3, 4번 주자들이 안정세를 차지하면서 4강 또는 8강에 진출해 있다. 이미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또 한번의 대결을 앞두고 있지만 조코비치에 패했던 좋지 않던 기억을 페더러가 이번에는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거리일 수 밖에 없다.

 

어차피 만날 운명인데 상대를 꺾지 않고서는 결승 문턱에 갈수 없으니 무슨 계략을 가지고 이번에 덤벼볼 것인지, 체력의 한계에 대한 것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 반면 결국 멘탈적인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꼭 넘어서야만이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다.

 

 

하지만 커다란 산이 아직도 2개나 남아 있음이 너무 험난스럽기만 하다. 하여튼 이제부터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페더러와 조코비치의 준결승전에 못지 않게 관심이 가는 경기는 나달의 소더링과의 일전이다. 지금까지는 나달이 1회전을 제외하고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소더링이라는 만만치 않는 상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소더링을 제압 한다 해도 머레이라는 또 하나의 장애물이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나달보다는 소더링에 좀 더 무게를 두고는 싶어지지만 결과는 그날의 컨디션에 많이 좌우가 되는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한편, 여자의 경우는 이번에는 좀 여유를 갖고 지켜보았던 쿠즈넷소바가 프랑스의 여인 바톨리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준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았다. 그녀는 위닝샷에서 27 : 20으로 앞섰지만 서브에서 6개나 되는 더블폴트를 그리고 실수를 33 : 21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게임을 내주며 중도 탈락하면서 판도는 급격히 기우는 형국이다.

 

여기에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인 스키아보네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자기보다 11살이나 적은 20세의 젊은 파블류첸코바를 2-1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준결승에 진출해 있다. 그녀는 이제 바톨리와 만나게 되는데 무사히 결승에 진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리나와 아자렌카, 샤라포바와 페트코비치가 각각 결전을 앞두고 있는데 리나와 샤라포바가 맞붙는다면 누가 결승에 오를지 아무도 예측 불허의 싸움이 될 것이다. 리나는 금년도 호주 오픈 결승에서 아쉽게 1세트를 먼저 얻고도 킴 클리이스터스에게 역전패를 당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경기를 펼쳐 낼지도 기대가 된다. 

 

리나가 만약 결승에 오른다면 이번에는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하고 싶지만 물론 결승까지는 아직도 많이 남았다. 아자렌카, 샤라포바등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남은 하루 하루가 초긴장속에서 치루어지는 경기들이 선수들의 가슴을 졸여오는데 결국 마음을 잘 다스리는 선수만이 승리하게 될 것이다.

 

 

이법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