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 1위)이 프랑스오픈 4강에 진출했다.

 

6월 1일(현지시각) 나달은 프랑스오픈 8강에서 로빈 소더링(스웨덴, 5위)을 2시간 35분만에 6-4 6-1 7-6(3)으로 완파하고 4강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에서 나달은 '클레이 황제'답게 공격적인 플레이와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소더링을 압박하였고 소더링도 각 깊은 포핸드 스트로크로 나달을 괴롭혔지만 나달이 오히려 이를 역 이용해 공격으로 연결하는 등 경기를 지배하였다.

 

이에 소더링은 당황한 듯 무려 41개의 실수를 범하였고 나달은 13개의 실수 밖에 범하지 않았다. 

 

 

나달은 "점점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대회 초반에 약간 고전하였지만 경기를 할 수록 다양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나달의 코치이자 삼촌인 토니 나달은 "오늘 나달이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3세트에서 나달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며 약간 걱정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앞으로 경기하는데 있어 좋은 약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05년 프랑스오픈에 처음 출전한 나달은 통산 전적이 43승 1패인데 바로 그 1패가 지난 2009년 16강에서 소더링에게 패한 것이다. 나달은 작년 결승에 이어 올해 다시 소더링을 물리치며 확실한 앙갚음을 하였다.

 

또한 나달이 올해 우승을 한다면 비외른 보리가 보유하고 있는 최다 프랑스오픈 우승(6회)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한편, 2년 연속 프랑스오픈 준우승에 머무른 소더링은 작년에 이어 다시 나달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소더링은 "세계 랭킹 1위와 경기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오늘 경기에서 왜 나달이 클레이의 황제인지 확인 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로써 나달은 후안 이그나시오 첼라(아르헨티나, 34위)를 7-6(2) 7-5 6-2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한 앤디 머레이(영국, 3위)와 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2시간 53분동안 혈투를 한 머레이는 "정말 산만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 집중이 되지 않아 고전하였지만 실수를 줄이고 집중을 하려고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나달과 머레이의 상대전적은 나달이 10승 4패로 앞서 있으며 가장 최근 기록은 올해 4월 몬테카를로 롤렉스마스터스 4강에서 나달이 6-4 2-6 6-1로 이긴 것이다.

 

이로써 올해 남자 단식은 1번시드부터 4번시드 선수들이 나란히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박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