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고양 성사시립테니스장에서 일주일 동안 열린 2011 NH농협챌린저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회가 열리기 전 타이틀스폰서인 NH농협에 큰 사건이 발생해 과연 대회가 열릴 수 있을까 우려를 샀고 대회기간 도중 우천으로 경기가 몇 차례 지연되었지만 대회본부측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그 어느 해보다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NH농협의 테니스에 대한 애착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지난 4월 NH농협에 큰 사건이 발생해 개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타이틀스폰서인 NH농협중앙회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과 박용국 토너먼트디렉터(NH농협 감독)의 노력이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

특히 농협중앙회 인사부 노사협력팀 김승희 부장은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대회 준비에서부터 끝까지 아낌없는 지원을 하였다. 김승희 부장은 "NH농협은 기업 홍보보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한다. 만약 NH농협이 기업의 홍보효과를 생각한다면 골프와 같은 인기종목을 후원하겠지만 비인기 종목을 후원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회사 내에 많은 테니스 동호인들이 있어 이러한 대회를 통해 직원들이 더욱 테니스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희 부장은 한국선수의 세계 랭킹 Top100 진입을 간절히 바라는 열렬한 테니스팬 이기도 하다.

또한 대회 토너먼트디렉터인 박용국 NH농협 감독은 "대회 기획이나 진행보다 대회가 열리기 전 회사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 무사히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농협중앙회의 하승봉 스포츠단 단장을 비롯해 인사부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다양한 이벤트와 먹거리 제공
올해 대회는 작년과 다르게 다양한 이벤트와 먹거리를 제공하여 갤러리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러한 이벤트의 첫 출발은 환영만찬에서 드러났다. 보통 환영만찬은 호텔에서 열리지만 NH농협챌린저의 환영만찬은 경기가 열리는 테니스장에서 열려 따뜻한 봄날의 향긋한 꽃 내음을 만끽할 수 있었고 뮤지컬 배우를 초청해 참가자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고양시 여자테니스연맹에서는 21일과 22일 경기장 입구에 마련된 부스에서 부침전과 바비큐를 요리하여 갤러리들에게 제공하였고 대회본부측에서는 결승전 당일 무더운 날씨에 경기를 관람하는 갤러리들에게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22일에는 고양시청 테니스단이 동호인을 대상으로 원포인트레슨이 진행되었는데 무려 100여명의 동호인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경기케이블TV에서 취재를 나올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고양시청의 임지헌 감독은 “그 동안 고양시의 많은 동호인들이 우리 팀에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셨는데 이에 보답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동호인들에게 보답하고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테니스보급프로그램인 ‘Play & Stay’가 열려 경기장을 찾는 부모와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센터코트 한쪽에는 이동식 관중석을 설치해 갤러리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 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 대회본부측은 경기장 입구에 포토존을 설치하여 선수와 갤러리들에게 무료로 사진을 제공하였고 입구에 표시된 대진표에 선수들의 사진을 붙여 선수 확인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이러한 이벤트는 다른 대회에서 찾아 볼 수 없는 NH농협챌린저만의 특징이었다.

박용국 토너먼트디렉터는 “작년에도 이벤트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유인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선수들은 물론 경기장을 찾는 갤러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낼 수 있었다. 이렇게 NH농협챌린저는 단순히 테니스 대회를 넘어서 고양시민 과 테니스 팬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지역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수준 높은 경기력
올해 대회에 중국, 일본,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대만 등 15개국 선수들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톱시드를 받은 김소정(한솔제지)를 비롯해 이예라(한솔제지), 김건희 정윤영 홍현휘 유민화 등 NH농협 테니스팀과 한나래 장수정 이소라(이상 삼성증권)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줬다.

특히, 국내 최강 테니스팀 NH농협의 막내 홍현휘는 단식 본선 2회전에서 2번시드의 수웨신(대만)을 6-2 6-0으로 물리쳤고 8강에서는 5번시드의 알바레즈 테란 마리아 페르난다(볼리비아)를 6-4 6-5로 돌려세우며 생애 첫 챌린저 4강에 진출이라는 기쁨을 맛 봤다.

1991년생인 홍현휘는 작년 NH농협에 입단한 실업 2년 차로 2010 2차 실업연맹전 준우승, JSM크리스마스오픈 준우승, 청주 실업마스터스 4강 등을 기록하였고 올해는 안동오픈 준우승, 한국선수권 4강, 상주오픈 8강 등에 오르며 실업무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홍현휘의 투핸드 백핸드는 강력하고 리턴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22일에 열린 이예라(한솔제지)와 샤넬 시몬즈(남아공)의 결승경기였다. 두 선수는 경기시작 하자마자 엎치락뒤치락하며 3시간이 넘게 손에 땀을 쥔 접전을 펼쳤고 이에 관중들은 환호와 탄성을 지르며 테니스의 묘미를 만끽했다. 비록 이예라가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다리부상을 극복하고 일궈낸 결과라 더욱 값졌고 관중들도 경기가 끝난 후 이예라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올해 19세인 시몬즈는 2회전에서 대회 톱시드 김소정(한솔제지)을 시작으로 4번시드의 세마 유리카, 8번 시드의 이예라 등 시드 선수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정상에 오르며 테니스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밖에 올해 고양시청에 입단한 김주은은 깜짝 8강에 오르며 이변을 일으켰고 한솔제지의 한성희와 노장 채경이(고양시청)도 선전하여 수준 높은 경기를 선사하였다.

 

이렇게 2011 NH농협챌린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NH농협의 변함없는 지원과 다양한 이벤트 그리고 수준 높은 경기 등 세 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고양 시민들뿐만 아니라 테니스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성공리에 마쳤다. 그 일면에는 대회본부측과 일주일동안 경기장을 청소하며 먹거리를 제공하는 등 자원봉사를 한 고양시 여자테니스연맹의 노력과 애정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내년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지 사뭇 기대가 된다.    

 

 

박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