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주오픈 우승자 킴 클리스터스(벨기에, 2위)가 프랑스오픈 2회전 탈락했다.

 

26일(현지시각) 클리스터스는 아란차 루스(네덜란드, 114위)와 2시간 2분의 경기 끝에  6-3 5-7 1-6로 역전패를 당하고 조기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클리스터스는 1세트를 35분만에 무리없이 가져왔고 2세트에서도 5-2로 앞서며 무난히 승리를 거두는 듯 했지만 루스는 안정적인 스트로크와 실수를 줄이는 등 추격의 불씨를 당기며 4-5로 턱밑까지 추격을 했다.

 

클리스터스는 5-4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2세트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스트로크 난조를 보이며 결국 동점을 허용하였고 루스는 이 기세를 몰아 연속 두 게임을 따내며 2세트를 가져왔다.

 

자신감을 얻은 루스는 3세트 첫 게임만 내주고 연속 6게임을 가져오는 저력을 보이며 대회 중반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다.

 

루스는 "내가 이길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클리스터스는 내가 TV를 보면서 응원을 하는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이런 선수를 이겼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 아란차 루스

 

한편, 5년만에 롤랑가로스에 돌아온 클리스터스는 이날 경기에서 루스보다 43개 많은 65개의 실수와 무려 10개의 더블폴트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클리스터스는 지난 3월 오른쪽 어깨와 손목에 부상을 당하였고 지난달에는 사촌 결혼식에서 맨발로 춤을 추다 오른쪽 발목을 다쳐 한동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클리스터스는 "경기 전에 약간의 부담감이 있었다. 결국 이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고 3세트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했다. 반면 루스는 경기내내 자신있는 플레이로 나를 압박하였고 특히 그녀의 베이스라인 근처에 떨어지는 깊숙한 스트로크에 고전하였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2001년과 2003년에 프랑스오픈 준우승을 차지하고 은퇴 직전인 2006년에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클리스터스는 이 대회에 처녀 출전했던 2000년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일찍 짐을 쌌다. 2000년에는 1회전 탈락하였다.

 

한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8위)는 캐롤라인 가르시아(프랑스, 188위) 3-6 6-4 6-0로 제압하고 3회전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1세트를 내주고 2세트에서도 1-4로 뒤지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 했지만 이후 실수를 줄이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 끝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샤라포바는 찬융잔(대만, 129위)과 3회전에서 맞붙게 된다. 

 

 

박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