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를 이끌어갈 어린 여자선수들이 아쉬움 속에 준결승이 좌절됐다.

 

28일 창원시립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1 창원챌린저 단식 8강전에서 한성희(한솔제지, 442위), 홍승연(JSM, 905위), 장수정(양명여고, 1019위)이 8강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전날 랭킹이 높은 이진아(양천구청, 205위)와 김소정(한솔제지, 256위) 그리고 김해성(고양시청, 764위)을 제압하며 높은 기대를 모았지만 집중력과 경험 부족을 보이며 8강에서 만족해야 했다.

 

한성희

16강전에서 김소정과 3시간여의 공방전으로 많은 체력을 소진 한 한성희는 알바레즈 테란(볼리비아, 292위)에 0-2(1-6, 3-6)로 패했다.

 

경기를 펼치는 내내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많은 범실로 경기를 쉽게 내어줬다.

 

장수정은 세마 유리카(일본, 301위)에 1-2(3-6, 6-1, 4-6)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이진아와의 16강전에서 보여줬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첫 세트를 아쉽게 내어줬지만 곧장 두 번째 세트를 가져오며 분위기를 반전 시킬 준비를 했다. 하지만 마지막 세트 4-4 이후 찾아온 2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경기를 내어줬다.

 

경기 후 장수정은 “세마 유리카가 워낙 발이 빨라 발리를 하는데 완벽하지 않으면 역습을 당할 수 있어 발리에 부담을 느꼈고 역전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에 범실이 있었다. 그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만족스런 경기를 펼쳤던 것 같다. 이번 대회가 자신감을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부상에서 회복하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보인 홍승연도 타카오 에리카(일본, 290위)에게 1-2(6-3, 3-6, 5-7)로 역전패 당하며 아쉬움을 샀다.

 

첫 세트를 힘겹게 따낸 홍승연은 갑작스런 체력 저하를 보이며 두 번째 세트를 내어 줬다.

 

마지막 세트에서 타카오의 서브를 브레이크하며 5-4로 앞서가며 승리를 예감했으나 다시 찾아온 체력 저하로 집중력이 떨어져 연속해 3게임을 빼앗기면서 홍승연의 챌린저 최고 성적인 8강에서 만족해야 했다.

 

이와 같이 한국에서 열리는 챌린저대회에 한국 여자선수들이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안방잔치를 외인들에게 내어줬지만 이번 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어린 한국선수들의 좋은 활약으로 서서히 국내 여자선수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창원=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