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의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워즈니아키는 6월 2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 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도미니카 시불코바(슬로바키아, 24위)에게 2시간 35분만에 6-1 6-7(5) 5-7로 역전패 당했다.

 

워즈니아키는 1세트에서 서브 에이스(4개)와 강력한 포핸드를 앞세우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2세트와 3세트에서 시불코바의 끈질긴 수비와 각 깊은 스트로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워즈니아키는 "시불코바의 서비스 게임을 몇 차례 브레이크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 그리고 그녀의 베이스라인 근처에 떨어지는 깊숙한 스트로크에 당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무관의 여왕'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솔직히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던, 무슨 말을 하던 간에 신경 쓰지 않는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난 최선을 다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워즈니아키는 작년 10월에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지만 지금까지 그랜드슬램에서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지난 2009년 US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했지만 킴 클리스터스(벨기에, 2위)에게 패한 바 있다.

 

한편, 시불코바는 161cm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공격적인 플레이로 자신보다 16cm나 큰 워즈니아키를 제압했다. 

 

                              ▲ 시불코바가 위닝샷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시불코바는 "워즈니아키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나는 내 모든 것을 걸어야만 했다. 모든 샷에 100% 집중을 했고 나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시불코바는 펭 슈아이(중국, 20위)를 6-4 6-2로 물리친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6위)와 맞붙게 된다.          

 

부상에서 복귀한 윌리엄스 자매도 16강 동반 탈락했다.

 

먼저, 디펜딩 챔피언 세레나(미국, 25위)는 마리온 바르톨리(프랑스, 9위)에게 3-6 6-7(6)로 일격을 당했고, 비너스(미국, 30위)는 츠베타나 피론코바(불가리아, 33위)에게 2-6 3-6으로 덜미를 잡혔다. 

 

그동안 윔블던의 절대 강자로 군림한 윌리엄스 자매는 지난 11년동안 9차례나 윔블던 우승을 서로 주고 받았고 두 자매가 결승에 붙은 것도 네 차례나 된다.

 

하지만 두 자매는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 있었고 윔블던을 통해 복귀하였지만 부상 후유증과 적지 않은 나이로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