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루옌순(27세)이 2010삼성증권배챌린저대회 우승에 입맞춤했다.

 

루옌순은 24일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강서버 케빈 앤더슨(64위,남아공)을 2-0(6:3/6:4)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이로써 루옌순은 지난해 벼룩시장배우승, 올해 부산오픈 준우승에 이어 삼성증권배에서 우승하면서 국내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83년생으로 올해 27살인 루옌순은 이번주 자신의 최고 랭킹인 39위를 찍고 삼성증권배에서 우승해 랭킹도 소폭상승하고 최고의 주를 맞이하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챌린저 13회 우승을 기록한 루옌순은 투어대회는 물론 마스터스대회 자동출전하게 되었다.

 

루옌순의 목표는 내년 호주오픈 시드를 받고 출전하는 것. 따라서 이번대회 우승으로 125점(우승상금 1만8천달러)을 보태며 목표에 근접하게 됐다.

 

대회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루옌순은 이날 지난해보다 강하고 정교한 포핸드와 안정된 서비스로 위기에선 벗어나고 찬스는 놓치지 않는 노련미를 보였다.

 

첫세트 1-0에서 루옌순은 앤더슨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면 1세트 승기를 잡았다.

 

앤더슨이 서브 뒤 홀드가 안되는 틈을 타 리턴 에이스를 얻어낸 루옌순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서브 에이스에도 불구하고 리턴 앤 발리로 득점해 연속 3포인트를 따내 브레이크했다. 30-30에서 루의 베이스라인에 떨어지는 공을 라인 엄파이어가 아웃을 선언했지만 체어 엄파이어 스티브 울리치가 오버룰 하여 세이프를 선언, 다시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앤더슨은 판정에 항의를 하는 동안 루는 침착하게 다음 리턴 준비를 했다. 결국 2-0으로 만들고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강력해진 포핸드로  상대의 기를 꺾었다.

 

3-0으로 벌어진 스코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브레이크 한번 안당하며 루는 첫세트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5-2까지 되고 40분의 시간이 경과했지만  경기장은 긴장이 흘렀고 침묵이 계속됐다. 언제 어떻게 뒤집어질지 모르는 분위기 였기 때문이다. 대회 1번과 2번 시드의 경기답게 진행됐다.

 

이날 루옌순은 백핸드 크로스샷을 완벽하게 성공시킨 반면, 앤더슨은 백핸드와 네트 플레이에서 실수를 보이며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차이를 보였다.

 

2세트 들어 앤더슨의 서브로 시작되면서 경기는 긴장이 계속됐다.

 

앤더슨의 서브 위력이 더해지고 이를 막아내는 루옌순이 우승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기는 흥미진진해졌다.

 

앤더슨은 서브 에이스와 서브포인트로 무기를 발휘했고 루옌순은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포핸드 크로스로  차곡차곡 득점에 성공했다.

 

1-1 2-2 3-3  4-3이 되도록 세트의 향방이 정해지지 않았다.

 

기회는 앤더슨이 먼저 잡았다.  루옌순의 서브를 15-40로 만들면서 브레이크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앤더슨이 발리 미스로 기회를 놓치고 루옌순의 드롭샷이 절묘하게 터지면서  브레이크 기회를 놓쳤다.

 

위기에서 탈출한 루옌순은 앤더슨의 서브게임을 0-40로 만들어 유리한 고지에 서고 듀스와 어드빈티지를 이어간 끝에 포핸드 크로스샷으로 게임을 따내 5-4를 만들었다.

 

결국 루옌순은 5-4 어드빈티지 루에서 상대의 스트로크 미스로 우승을 확정했다.

 

루옌순은 "서비스가 좋아 팽팽한 경기를 했다.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 이번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다음주 러시아 상테스부르그에서 열리는 실내경기 투어대회에서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복식에선 라미즈 주나이드(호주)- 프랭크 모제(독일)조가 캐나다의 바섹 포스피실- 아딜 샤마딘 조를 6-3 6-4로 이기고 우승했다.   라미즈-프랭크는 복식 1회전에서 남지성-정홍조에 3세트 슈퍼타이브레이크에서 어렵게 이기고 우승까지 도달하게 됐다.

 

한편 이날 남자 투어 선수들의 순수 경기력을 만끽하려고 약 150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글 박원식 사진 박준용 김정환 기자